中사드 보복 중단될까…뛰는 화장품주에 "기대는 아직"

입력 2017-03-24 14:39  

[ 김은지 기자 ]
국내 화장품주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을 정식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사드 악재가 새로운 국면에 놓이리란 기대감이 조심스레 흘러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기대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24일 오후 1시50분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6500원(2.30%) 오른 28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4700원(6.67%) 뛴 7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맥스(4.63%) 코리아나(3.77%) 한국화장품(2.55%) 등도 오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리더스코스메틱 연우 LG생활건강도 동반 상승세다.

미국 의회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화장품주에 힘이 실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공식 발의했다. 한국기업과 한국인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는 용납할 수 없고,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다음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전해진 이같은 조치에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사드 보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떠오른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인들이 가진 반한 감정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화장품 업종 담당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가 미국의 얘기를 듣고 반한 감정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시장에서 반한 감정이 화장품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어 있는 것이지 특정 업체나 업종에 국한된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사드로 인한 화장품주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3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급감이 예고된 만큼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멘트가 당장 중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3월부터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4, 5월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 당장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

박 연구원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3월 한달 간 총 40% 줄어들 것으로 추측된다"며 "3월 중순부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면세점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수요가 높았던 서울 일부 상권 내 로드숍, 백화점에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조도 바뀌지 않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관련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매출 타격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주에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대해서는 '시선'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한국콜마(3만8000주) 코리아나(3만5000주) 코스맥스(3만주) 한국화장품(2만8000주) 아모레퍼시픽(6000주)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함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단순하게 값이 싸다는 시각보다는 한국에서 성장을 기대하는 산업이 별로 없다보니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며 "소비재 중에서 해외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국내 업체가 몇 없는데,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 성장주로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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